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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턴키 설계점수 내달 실명공개
  글쓴이 : 비손지오텍     날짜 : 08-04-21 17:18     조회 : 3650    
서울지하철 9호선 2단계 915공구 첫 적용



- 현대, 대우, 경남 3개 '컨' 입찰 1483억
- 업계 "향후 턴키 대안 공사 가이드라인"

"일괄·대안 설계 점수의 첫 공개 대상은 어떤 공사 어느 현장일까?"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10월 30일 ‘건설기술개발 및 관리 등에 관한 운영규정’을 개정했다.
훈령 개정의 골자는 ‘일괄·대안입찰 공사에 대한 평가위원별 설계점수를 실명으로 공개한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괄(턴키)입찰과 대안입찰의 설계적격 심의에 대한 평가위원들의 점수가 공개되지 않아 ‘밀실의 복마전’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실제로 신설되는 모 도시와 연결하는 외부 연결도로와 내부 관통도로에 대한 설계심의에서, “모 평가위원은 모 업체에 100점을 줬다”는 악성 루머가 퍼지는 등 비공개에 따른 뒷말이 무성했다.
결국 감사원은 2006년 설계심의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보완을 요구했고, 국토부는 그동안 발생해왔던 일괄·대안입찰 설계심의제도 운영상 미비점을 보완하고, 감사원 처분요구에 따른 관련 사항을 개선·보완하기 위해 운영규정을 고쳤다.
다만 국토부는 부칙에 “이 훈령은 2008년 1월 2일 이후에 입찰 공고하는 공사부터 적용한다”로 유예기간을 두고 있어 올 1월 2일자이후로 공고된 일괄·대안입찰 공사부터 적용된다.

개정된 규정을 적용 받게 될 일괄·대안입찰 공사(1월 2일 이후 공고 분)는 3월말 현재 모두 3건으로 조달청은 집계하고 있다.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 1월 16일자로 공고된 고양실내체육관 건립공사가 추정가격 631억원에 입찰(예정일 5월 14일)을 기다리고 있고, 지난 3월 17일자로 수원시가 발주 공고한 ‘서호천 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공사’가 추정가격 823억원에 입찰(예정일 7월21일)을 기다고 있다.
나머지 1개는 서울시가 지난 3월 27일자로 발주 공고한 서울지하철 9호선 2단계 915공구 건설공사인데, 추정가격 1483억원에 지난 4월 11일자로 이미 입찰을 실시했다.
다른 두 개 공사는 일찍 공고하고도 입찰예정일이 뒤로 잡혀 있는데 반해, 서울지하철 9호선 2단계 915공구의 입찰이 더 빨리 진행됐다.
이는 서울지하철 9호선 2단계 916공구, 917공구가 이미 지난 2007년 12월 18일자로 발주공고가 됐기 때문에 이번 915공구는 덤으로 일찍 입찰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설계 점수의 첫 공개 대상 턴키공사는 현재로서는 서울지하철 9호선 2단계 915공구가 확실시 되고 있다.
입찰 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경남기업 등 3개 업체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915공구에 대한 설계적격 심의를 오는 5월 7일, 916공구는 5월 8일, 917공구는 5월 9일까지 마무리 할 방침이다.
결론적으로 내달 7일이면 지금까지 ‘크램린’에 비유돼 왔던 설계평가위원회의 개별 점수가 처음 실명으로 공개된다.

운영규정 개정에 따라 평가위원은 종전 10인 이내에서 10인이상 15인 이하로 변경됐으며, 평가위원의 40%는 발주청 자체인력(이 경우 서울시 소속)이 우선 선정된다.
또 평가의 왜곡 방지를 위해 업체별 최고점과 최저점수를 제외하고, 나머지 평가위원의 점수를 합산한 후 평균하여 산정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평가 위원의 평가사유서는 업체간 비교우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항목별로 상대평가서를 작성해야하며, 감점기준을 구체화해 평가위원이 설계 본질과 무관하게 임의로 감점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또 발주청의 설계검토서와 기술위원의 기술검토서는 업체간 장·단점이 비교될 수 있도록 작성돼야 하며, 위원장의 중재로 평가위원과 기술위원간 질의·답변도 허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의 첫 실명공개가 향후 턴키 대안 공사에 대한 평가의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며 “제도 정착을 위해 투명하고 무리 없이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