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道 물량 압도적…‘입찰 경쟁 치열’


- 턴키(대안입찰)ㆍ대안공사 3조3천억원
- 최저가 2조9천억원, 적격심사 3천억원

연말을 코앞에 둔 11월 무려 7조원에 이르는 대형 공공건설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입찰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유수의 건설업계들은 이들 물량의 입찰결과에 따라 금년 수주성적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물량을 최대한 확보 할 전략이어서 입찰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민간 주택시장이 급속히 위축된 탓에 수익성은 그리 크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공공공사에 올인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어 간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100억원 이상 대형공사 입찰물량(비공식 통계)은 약 7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대한주택공사의 아파트 건설공사(최저가제 및 적격심사제)가 제외된 이들 물량은 올들어 시행된 월별 입찰물량으론 최대치다.

이 중 턴키(설계ㆍ시공일괄입찰)ㆍ대안공사가 3조3000억원에 이르고, 최저가낙찰제 공사가 2조9000억원, 적격심사제 공사가 3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1000억원 이상 초대형 공사론 한국도로공사의 남해고속도로 냉정~부산간 확장공사 4개 공구(대안공사ㆍ공사비 6608억원)와 동서고속도로 동홍천~양양간 신설공사 10개 공구(최저가낙찰제 공사ㆍ1조4631억원)가 눈에 띈다. 이는 도로공사의 고속도로 건설공사 물량으로 이달 입찰물량의 30%를 웃도는 금액이다.

이달엔 또 추정공사비 4800억원 규모의 부산 신항 웅동지구 항만배후단지 1단계 개발사업을 비롯해 굵직한 공사들이 연이어 입찰에 오른다.

3296억원에 이르는 국군체육부대 이전사업 시설공사엔 SK건설, 대림산업, 태영건설 등이 컨소시엄 구성에 나섰고, 부산시 수영하수처리시설 시설개선사업엔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태영건설 등 4개 컨소시엄이 경쟁하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총 사업비 5600여억원으로 올 4/4분기 최대 규모 공공공사로 각광받고 있는 위례(송파)신도시 특수전사령부 및 제3공수여단 이전, 영외숙소 이전사업은 대형 업체들이 수주를 위해 국방부 출신의 전국 장군까지 영입하는 등 벌써부터 수주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수전사령부 및 제3공수여단 이전사업엔 GS건설컨소시엄(한화건설, 한진중공업, 신성건설)과 대우건설컨소시엄(동부건설, 두산건설, 벽산건설)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전사령부 영외숙소 이전사업엔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SK건설 등이 군침을 삼키고 있다.

이어 행정도시~고속철도 오송역 도로건설공사(2공구), 수영하수처리시설 시설개선사업, 울진1ㆍ2호기 증기발생기 교체용역, 진주혁신도시 개발사업 2단지 조성공사(1공구), 익산산업단지 조성공사, 탄천물재생센터 고도처리시설 설치사업, 국군체육부대 이전사업, 인천신항 1-1단계 컨테이너 터미널 하부공 축조공사 1공구ㆍ2공구, 킨텍스 제2전시장 건립, 중랑물재생센터 고도처리사업 등도 승부가 가려진다.

업게는 올해 공사를 수주할 기간이 2개월 여 밖지 않는 점을 감안, 연말 수주 목표를 달성키 위해 현재 입찰 공고돼있는 물량들을 관심 있게 살펴 최대한 물량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마땅한 공사물량을 찾기 어려운 요즘, 이달에 줄줄이 예정돼 있는 대형공사 물량은 건설사들로선 가뭄속 단비와 같은 것”이라며 “대형건설사들은 턴키ㆍ대안공사에, 중견 및 중소업체들은 최저가낙찰제 공사에 집중하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