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실적이 금년 승부 가늠자

그동안 최저가공사 수주에 총력을 기울였던 건설업체들이 4월부턴 턴키ㆍ대안공사 수주경쟁에 영업력을 집중할 태세다. 이달부터 초대형 턴키ㆍ대안공사의 설계심의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2분기 턴키ㆍ대안공사 수주경쟁에서 이긴 자가 올 공공공사 (수주전) 최대 승자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연초 최저가낙찰제 공사 위주로 진행됐던 공공공사 수주전의 무게추가 이달부터 턴키ㆍ대안공사로 이동한다.

대한건설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낙찰자가 선정된 최저가낙찰제 대상공사는 현재 총 80건에 4조 7143억원(낙찰금액 기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연초부터 최저가낙찰제 대상공사 수주전이 치열하게 전개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최저가공사 위주의 수주경쟁 양상은 이달부터 턴키ㆍ대안공사 중심으로 달라진다는 게 대다수 건설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4월과 5월 두 달 동안 설계 심의와 낙찰자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턴키ㆍ대안공사는 총 62건에 7조 3000억원 규모다. 4월 5월 낙찰자(실시설게적격자) 결정을 앞둔 턴키대안공사 규모가 현재까지 낙찰자를 결정한 최저가공사의 1.5배를 넘어서는 상황이다.

당장 대안방식의 동홍천∼양양 고속국도 11공구(1980억원)와 14공구(5624억원)가 각각 오는 8일과 15일 설계심의가 시작된다.

아직 심의날짜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토지공사의 석문국가산업단지 4공구(1436억원), 5공구(1414억원), 6공구(2029억원) 등 3건의 대안공사도 이달 심의를 앞두고 있다.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2공구(1110억원)와 송도사이언스빌리지 스트리트몰 A공구(2923억원)와 B공구(3170억원), 충남도청 신청사 신축공사(2454억원) 등도 이달 심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구도시철도와 인천도시철도, 부산지하철, 경인운하건설사업 등도 4∼5월 설계서 제출 등 입찰마감에 이어 늦어도 6월까진 설계심의 등 낙찰자 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 최저가공사 수주전이 치열했다면 이달부턴 턴키대안 설계심의가 본격 실시된다”며 “이 기간 턴키ㆍ대안공사 승자가 올 한 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운하나 지하철 등 난이도가 높아 턴키방식을 적용한 건설공사가 많다”며 “하지만 하반기엔 주공과 철도공단 등의 최저가가 많고, 9월 이후 순수내역입찰이나 기술제안입찰 등으로 최저가방식이 바뀌면 턴키보단 최저가방식 적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점쳤다.


매일건설신문 발췌